KDI졸업생들 뿔났다 “MBA 폐지는 무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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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한국개발연구원)산하 대학원대학교인 KDI국제정책대학원의 MBA(경영학석사)과정 폐지가 소송으로 비화됐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MBA 과정 폐지 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경영학(MBA) 투자경영학(MFDI) 자산운용경영학(MAM) 등 3개 경영학 석사과정 폐지의 무효를 요구하는 '학칙변경 무효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대책회의는 소장을 통해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소관사항도 아닌 사항을 결정했다"며 "유예시간 없이 10일 만에 폐지가 결정된 점이나 학교 구성원에 대한 의견 수렴 없이 폐지된 점 등은 교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또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감독권한을 가진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가 대학원인 KDI대학원의 과정 폐지 결정권한이 있는지도 논란"이라고 주장했다.

KDI MBA 과정은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가 발표한 국내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2007년과 2008년 2연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명성을 자랑해왔다. 이 과정에는 기업인, 언론인, 고위공무원 등 국내의 다양한 직업군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공무원과 유학생이 입학해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7월24일 경사연은 임시이사회에서 'KDI 국제정책대학원 선진화 방안'을 의결, MBA 과정을 2010년부터 폐쇄키로 확정한 것.

대책회의 측은 폐지 결정이 교수들의 평일 골프와 무단결근 등 부적절한 행태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뒤 나온 만큼 폐지 결정 과정이 석연찮다고 주장하고 있다.

KDI대학원의 MBA과정 폐지결정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6일 경사연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그동안 실적이 좋았던 경영학 박사과정과 3개 MBA 석사과정 폐지가 단 10일만에 결정됐고, 폐지안을 누가 언제 결정했는지도 불분명하다"며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 역시 "132명의 외국인이 현재 입학해 있는 만큼 KDI 경영학 과정이 폐지되면 국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학 과정 폐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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