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상징이 ‘화합의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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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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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노사문화대상
골리앗크레인서 시상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왼쪽)이 19일 골리앗 크레인 위에서 임태희 노동부 장관(가운데)에게 1990년 4월 골리앗 투쟁 사진이 담긴 ‘현중 노조 20년사’를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왼쪽)이 19일 골리앗 크레인 위에서 임태희 노동부 장관(가운데)에게 1990년 4월 골리앗 투쟁 사진이 담긴 ‘현중 노조 20년사’를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투쟁의 상징’으로 불렸던 골리앗 크레인이 ‘노사화합의 상징’이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19일 오후 3시 현대중공업 내 조선 2독에 설치된 450t급 골리앗 크레인 위. 1990년 4월 28일 조합원 150여 명과 함께 높이 82m의 이 크레인에 올라가 13일간 고공(高空) 농성을 벌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골리앗 투쟁’의 주동자였던 이봉수 씨(44)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쟁의부장 신분으로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가 마지막까지 남은 50여 명과 함께 끝까지 투쟁했던 이 씨는 “하지만 지금은 이 크레인이 살맛 나는 일터의 상징이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2009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시상을 위해 현대중공업을 찾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 씨 등 골리앗 농성자 6명,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 김종욱 상무 등은 이날 골리앗 크레인을 ‘화합의 골리앗’으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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