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고교생들…5000여만원 현금가방 즉시 신고

  • 입력 2009년 10월 1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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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에서 고등학생들이 현금 수천만 원이 든 돈 가방을 발견해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15일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학원 친구사이인 전우진(17·송현고2년), 이강호(17·호원고2년), 박원규(17·의정부고2년)군 등 7명은 이날 자정경 귀가하던 중 회룡역 시계탑 앞 의자에 놓인 서류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분실물이라고 생각한 전 군 등은 연락처를 알아보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가 가방 안에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가 가득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경찰관인 박군의 아버지에게 즉시 전화했고 박군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방 안에 있던 세금계산서 등에 적힌 업체 명을 토대로 가방 주인이 부산의 신발업체 업주 김모씨(47)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연락을 취했다.

김씨는 전날 의정부의 거래처에 대금을 받으러 왔다 거래처 관계자들과 술을 마시고 취해 수금한 돈 5000여만 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두고 부산에 내려간 뒤였다.

김씨는 경찰서에서 가방 안 돈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금한 돈으로 바로 직원들 월급을 지급해야 했는데 잃어버렸으면 큰 어려움에 처할 뻔했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 군은 "돈뭉치를 발견하고는 바로 가방을 닫았다"며 "당시에는 친구들 모두 너무 놀라 경찰에 연락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전군의 어머니 이인교씨(41)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큰돈을 보고 나쁜 마음을 먹지 않은 아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표가 아닌 현금을 습득하고 신고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학생들에게 표창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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