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100위권에 8곳뿐… 예상밖 부진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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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26개-경북 14개 1, 2위
서울 강남 8학군 학력 ‘극과 극’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균 성적 100위권에 포진한 학교를 시도별로 분석할 때 경기도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2009년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합산 100위에 든 학교 26개교를 배출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는 전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11∼20위에서도 경기도 고교는 약진했다. 안양시의 안양외고, 의왕시의 명지외고, 과천시의 과천외고는 경기도 학력을 끌어올렸다.

경기 다음으로 100위권 학교를 많이 배출한 지역은 경북이었다. 경북에서는 14개 고교가 100위권에 들었다. 경북 구미시의 경북외고가 전국 2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이 지역 명문고가 학력 상승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경북 포항시의 포항고 포항제철고 포항여고, 경주시 경주고의 학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20위권에는 한 학교도 들지 못했다.

강원은 8개교로 서울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강원 횡성군의 민족사관고는 합산 점수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50위권에 든 춘천고 강릉고는 지역의 명문고로 자리 잡았으며 원주고 원주여고도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국에서 학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했던 서울은 의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위권에 든 서울의 8개 고교는 모두 외국어고와 과학고였다. 강남 8학군의 일반계 고교는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

부산과 광주는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부산진구의 부산국제고는 전국 9위를 차지했다. 연제구의 부산외고, 해운대구의 해운대고도 상위권에 들었다. 광주 남구의 광주과학고 인성고 대동고도 지방의 명문고로 부상했다. 전남과 충남은 공동 7위였다. 충남 공주시의 한일고와 공주대사범대부설고는 학력 상승 선도학교로 꼽혔으며, 전남 나주시의 전남외고와 광양시의 광양제철고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성적 공개에서는 학력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있는 고교는 수리와 언어영역에서 하위 100위권에 가장 많이 들었다. 상위권도 많았지만 하위권도 많았던 셈이다. 서울 강남 8학군의 고교들도 성적 상위권이 많았지만 하위권도 그만큼 많아 평균 점수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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