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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4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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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은 수험 분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이제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너무 욕심을 내다가는 막막한 마음에 집중력까지 잃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기출문제를 통한 ‘족집게 예상 문제’를 숙지하는 것이 보약이다. 꼭 나올 만한 문제를 꼼꼼히 익혀두면 실제 수능에서 영역마다 몇 점씩 점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입시 전문가들이 2009학년도 수능과 올해 6,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짚어낸 ‘영역별 점수를 올리는 문제 유형’을 정리했다. 》
■수리
도형이용 무한등비급수 합 구하기
지수-로그 식 이용한 수학외적 문제
■외국어
추상적인 지문-빈칸 추론하기 많아
반의어 제시후 문맥맞는 단어 선택
○ 언어영역=올해 모의평가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비문학 읽기에서 6가지 분야의 제제(인문, 사회, 과학, 기술, 생활언어, 예술) 중 2문항과 5문항을 차지하는 제재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2008학년도부터 언어영역 문항이 50개로 줄어들면서 비문학 읽기의 제재는 분야별로 서너 개씩 골고루 나왔다. 올해는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 5문항, 과학 2문항, 9월 모의평가에서 인문 5문항, 사회 2문항이 나왔다. 실제 수능에서도 긴 지문은 5문항, 짧은 지문은 2문항을 내는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문이 짧으면 부연 설명이 없어 오히려 독해가 까다롭기 때문에 짧은 지문도 꼼꼼히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프나 도표, 지도 등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가 반드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모의평가에서도 자료를 해석하거나 적용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6월 모의평가 21번 문제의 경우 그래프를 잘못 해석해서 오답을 낸 학생이 많았다.
간단한 수학적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의 35번 문제(공룡 발자국과 크기), 6월 모의평가의 21번 문제(주파수의 조합을 이용한 귀의 소리 측정)는 계산을 바르게 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이었다. 물론 어려운 계산이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수학적 문제가 나왔다고 해서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훈련을 하면 된다.
상위권 학생은 어휘·어법을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어휘·어법은 고난도여서 상위권 학생의 희비를 가르기 때문이다. 김진희 언어영역 수석연구원은 “국어 상의 4단원이 다루는 내용에 대해 예문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한자성어의 정확한 쓰임을 익혀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리영역=매년 실시된 모의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룬 문제는 실제 수능에서도 대부분 출제됐다. 따라서 수리영역은 모의평가, 특히 예행연습 성격의 9월 모의평가를 완벽하게 풀어보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가장 많이 나온 기출문제 유형은 도형을 이용해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제다. 몇 번의 시행을 통해 도형의 넓이나 길이를 계속 만들어가면서 무한 반복된 도형의 넓이나 길이를 물어보는 유형이다. 2005학년도 수능부터 해마다 빠짐없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의 공통 14번,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공통 17번 문제가 이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어렵게 일반항을 구하려고 하지 말고 첫째 항, 둘째 항, 셋째 항 정도를 구하면 공비를 찾을 수 있으므로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공식을 이용해 합을 구하면 된다.
지수 또는 로그의 식을 이용한 수학 외적 문항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능만 제외하고 4년 연속 출제됐다. 수학 외적인 설명이 상당히 길어서 수험생들이 두려워하기 쉽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수 또는 로그를 이용한 식이다. 앞의 부연 설명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문항에서 주어진 식을 정확히 분석해서 각 미지수에 값을 대입하면 의외로 쉽게 풀 수 있다. 남은 기간 수리영역은 하루에 한두 시간 실제 수능 같은 조건에서 실전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외국어영역=최근 난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모두 추상적인 내용의 까다로운 지문이 나왔고, 빈칸 추론 문제가 많이 나와서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빈칸 추론은 실제 수능에서도 5문항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의 43번, 9월 모의평가의 46, 47번 문제처럼 추상적인 지문이 늘어나는 것도 관건이다. 일상생활 소재가 아닌 개념적인 지문이 나오면 수험생들은 일단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비유적인 표현이 들어간 수필 형식의 글을 많이 접해야 한다.
어휘는 반의어 출제 가능성이 높다. 문맥상 적절한 어휘를 고르는 문제는 의미가 헷갈리거나 철자가 비슷한 어휘 또는 반의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반의어가 많이 출제되는 추세다. 문법은 관계사, 일치, 태, 준동사가 반복 출제되고 있다.
외국어영역은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두 차례 모의평가 모두 5, 6문항이 고난도여서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 하지만 외국어영역의 고난도 유형은 거의 정해져 있으므로 빈칸 추론, 연결사 추론, 글의 순서 정하기, 주어진 문장 넣기 등만 집중 대비해도 도움이 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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