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낙지볶음-동래파전… ‘부산 3味’ 대한해협 건넌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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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우정의 해’ 초청
조선통신사 행렬도 재현

부산의 화끈한 맛을 일본에 선보인다. 18∼20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행정교류협정 20주년 ‘우정의 해’ 기념행사에 부산의 대표음식이 초청을 받은 것. 기념행사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와 같이 진행된다. 초청받은 향토음식은 밀면, 낙지볶음, 동래파전 등 3가지.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밀면은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면발, 구수하고 달콤한 육수, 감칠맛 나는 양념이 일품이다. 매콤달콤한 낙지볶음, 듬성듬성 썬 파에 쇠고기와 조개 등을 버무려 살짝 구워낸 동래파전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인들의 혀를 녹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만들어 간 배추김치, 파래김치, 매실장아찌도 현지에서 판매한다. 전통 맛을 선보이기 위해 각종 재료와 양념은 부산에서 준비했다.

맛의 전령사 역할은 대한민국 기능장인 이경희 부산 문화요리학원 원장(58·여)이 맡는다. 16일 일행과 함께 후쿠오카로 먼저 건너가 부산 맛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 원장은 “일본에서는 ‘지지미’로 통하는 부추전과 떡볶이가 인기이나 부산의 음식을 일본에 선보일 기회는 적었던 것 같다”며 “본고장의 맛을 살려 부산 음식의 일본 진출을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식의 세계화와 함께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향토음식을 통해 일본인들이 부산을 더욱 가까이 느끼도록 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 이 원장은 2006년부터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바다 신에게 올린 ‘해신제례’ 음식 복원을 위해 전문가를 만나거나 문헌을 통해 조리법을 터득하기도 했다.

한편 2002년부터 재현되고 있는 한류의 원조격인 조선통신사 행렬은 그동안 도쿄(東京), 쓰시마(對馬) 섬, 오사카(大阪), 시모노세키(下關) 등에서 열렸으나 후쿠오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전통의상 체험 및 조선시대 궁중복식 전시, 한국 전통 장신구 전시 판매 행사도 곁들인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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