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高 수업에 ‘도전 골든벨’ 도입하면 어떨까요”

입력 2009-07-14 02:56수정 2009-09-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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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지원단 김현태 교사의 과학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이 평가회를 갖고 있다. 평가회에서는 수업에 대한 질문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사진 제공 수업지원단
‘선생님들의 과외 선생님’ 공교육 수업 컨설팅 현장 가보니

지난달 서울 신사중학교에서 열린 김현태 교사(49)의 수업에는 30여 명의 다른 학교 과학 교사들이 참가했다. 김 교사가 직접 개발한 실험기구인 ‘굴절수조’를 보기 위해서다. 굴절수조는 빛이 액체 표면에서 굴절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기구다. 수업을 마친 뒤 열린 참관 교사 평가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내용을 소화한 것 아닐까요.” “굴절수조에 눈금을 그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김 교사는 “수업을 공개하고 나면 내 수업을 통해 배우는 선생님들도 있지만 새로 얻는 아이디어도 많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2006년부터 수업지원단으로 활동해 왔다. 수업지원단에는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교 31개 교과 70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교사가 온라인이나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 각 교과의 수업지원단 교사가 찾아가 일대일로 수업 컨설팅을 해준다.

각 교과 수업지원단은 매달 한 차례 정도 정기 모임을 갖거나 좋은 수업 모형을 공개수업을 통해 알리고 있다. 2005년 수업지원단이 처음 출범했을 때만 해도 수업지원 요청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연간 약 200건의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수업 컨설팅을 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요청한 교사의 수업을 직접 봐야 하지만 수업 공개를 꺼리는 교사가 많아 어려움이 적지 않다. 김 교사는 “학원은 완전히 수업이 개방돼 있어 계속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학교에서도 서로 수업을 공개하고 개선 방안을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사대부설여중 김영선 교사(43·여)는 수업지원단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선생님들의 과외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으뜸교사’로 뽑히기도 했다. 그의 수업 방식은 놀이하듯 공부하는 것. ‘작은 시화집 만들기’, ‘연극하기’, ‘도전 골든벨’ 등의 재미있는 수업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는 “중학교 아이들은 계속 수업에만 집중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재미있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교사에게 컨설팅 요청을 해오는 교사들은 공개수업을 앞두고 있거나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새내기 교사가 대부분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열의가 있는 젊은 교사들을 모아 수업연구모임을 만들었다. 더 나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매달 한 번씩 모여 공부하는 모임이다. 그는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공교육 전체의 질이 높아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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