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사교육비 경감 세부계획’ 발표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김경회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사교육비 경감 세부 실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회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사교육비 경감 세부 실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에는 교과 내용을 묻는 구술 면접 문제가 사라진다. 국제중 신입생 선발 과정에는 자기소개서가 도입된다. 또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2011년까지 각각 종일반과 보육교실을 갖춰야 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에 ‘특목고 대비반’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교육비 경감 세부 실천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외고입시 - 영어듣기평가 난도 낮추고 공동출제

외고 구술 면접은 교과 내용이 아닌 논리성과 창의성을 검증하게 된다. 김경회 서울부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미 서울시내 6개 외고와 독서 경험, 봉사 활동, 체험 학습 참여 등에 대해 묻는 인성을 실시하기로 합의를 마쳤다”며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구체적인 문제 유형을 만들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입시부터는 면접뿐 아니라 영어듣기 평가도 공동 출제한다. 듣기 평가는 중학교 수준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많아 출제 과정에 중학교 교사를 참여시켜 난도를 낮추기로 했다.

또 내신 과목별 가중치를 조절해 수학은 3배, 과학은 2배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내신 실질 반영률은 46%에서 57%로 올랐다. 특목고 입시기관 하늘교육의 임성호 이사는 “결국 학교 내신 합격선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외국어고 입시에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신설돼 학교별로 5명을 뽑는다. 이번 계획에는 이미 재학 중인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교육비 지원도 늘리는 방침도 포함됐다.

국제중입시 - 면접 없애고 자기소개서 심사후 추첨

국제중 입시는 기존 서류-면접-추첨 3단계에서 1단계 서류 심사, 2단계 추첨으로 바뀐다. 1단계 서류 심사 때는 지난해 사교육비 유발 논란에 시달렸던 자기소개서가 다시 도입된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공인 영어 실적이나 경시 대회 수상 실적을 적어내도 평가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덕 시교육청 중등정책과장은 “사교육비를 유발할 수 있는 실적은 선발 과정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서류 심사는 전직 교사 2명을 포함해 7명 내외로 구성된 ‘입학관리위원회’가 맡는다. 입학관리위원은 직접 지원자 학교를 방문해 교장, 교사로부터 학생에 대한 평가를 듣고 서류 내용을 검증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포함한 특별 전형은 서류 심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맞벌이지원 - 초등학교 오후 9시까지 보육교실 운영

서울시내 모든 유치원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종일반을 운영한다. 모든 국공립 초등학교에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보육 교실이 설치된다.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도 오후 7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학교 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상위권 학생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행 학습을 줄이고, 각 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 기출 문제집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권장해 내신 대비 사교육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 수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이동 수업이 내년부터 모든 중고교에서 2개 학년 이상 실시한다.

학원 감독 대책 중에서는 행정 처분 유효 기간을 2년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1년이 지나면 벌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단속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습 시간을 어기거나 규정 수강료를 초과해 받는 학원에 대한 벌점도 강화해 한 차례만 적발돼도 등록 말소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