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도 열심히 준비한 수업에는 아이들이 반응하더라고요.”
한국외국어대(총장 박철)가 주최한 제5회 전국 중등학교 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에서 6일 대상을 차지한 서울 송파구 잠신고 주혜연 교사(32·여·사진).
이 대회는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과 의사소통 교수법을 운용할 수 있는 교사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 교사는 서류심사,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시연에 올라간 교사 10명과 경쟁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6일 수업시연 주제는 ‘인간의 가치’. 주 교사는 인권후진국 어린이 2명의 프로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토론했다. 이에 대해 주 교사는 9일 “고등학교 수업은 대학입시 때문에 판에 박히기 마련이지만 공부 방법을 달리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교사의 방과 후 수업은 인기가 높다. 잠신고 3년 김진원 군(18)은 “어느 날 전치사가 붙지 않는 동사를 가르치기 위해 그런 동사만 모아 ‘연인에게 차인 군인’이란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오셨다”며 “재미있어 열심히 듣다보니 과외 한 번 하지 않고도 영어 등급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번 수업경연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차경애 한국외국어대 테솔(TESOL)대학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주 교사는 학습목표를 정확히 구현하고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잘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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