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주민들은 공무원 체험… 공무원은 미화원 경험

  • 입력 2009년 5월 14일 06시 39분


옥천군 역할 바꿔 신뢰 높여

한용택 충북 옥천군수는 13일 오전 5시 옥천읍 시가지로 출근했다. 평소 같으면 출근준비를 할 시간이지만 이날은 일찍 일어나 청사 대신 읍내로 향했다. 말끔한 양복 대신 작업복을 입은 한 군수는 빗자루를 쥐고 길바닥을 쓸고 거리에 놓인 쓰레기봉투를 수거했다. 이범석 부군수 등 간부공무원 38명이 한 군수와 같이 읍내 곳곳에서 일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2시간 정도 체험을 마친 뒤 미화원들과 아침식사를 한 한 군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화원들의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주민 곁으로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이날 주민 17명을 주차단속, 체납세징수, 위생업소 점검, 상수도 검침 현장에 투입하는 ‘군민 일일공무원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체험에 나선 주민들은 오전 9시∼오후 3시 담당 공무원과 조를 이뤄 행정현장을 누비면서 공무원들의 애로를 체험했다. 상수도 검침을 체험한 고규순 씨(39·여·옥천읍 죽향리)는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받아보던 고지서가 많은 발품을 들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행정의 공급자와 수혜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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