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골목길, 문화를 품고 예술이 되다

  • 입력 2009년 5월 7일 06시 36분


충북 청주의 대표적 ‘달동네’인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목 1번지 일명 ‘수암골’에서 지역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예술한마당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청주민예총(회장 허장무)은 8일부터 사흘간 수암골 일원에서 ‘2009 청주 민속예술제’를 연다고 밝혔다. ‘골목길, 광장(廣場)을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풍물 및 전통음악공연, 골목길 담벽화 그리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우선 축제기간 동안 골목길 곳곳에서 ‘골목길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작가 10여 명이 썰매 타는 아이들, 연꽃 등 다양한 벽화를 그린다.

9일 오후 5시에는 새울 전통타악진흥회 충북지회가 사물놀이, 가야금병창, 삼도설장구, 모듬시나위로 구성된 풍물공연을 선보이며 청주민예총 전통음악위원회는 해금, 가야금 독주 등의 전통 음악공연을 펼친다. 10일 오후 5시 반에는 민족춤패 너울의 ‘창작 춤 레퍼토리 공연’과 실내악단 신모듬의 전통음악과 국악가요 공연이 이어진다. 이 밖에 한국 부채 만들기, 타일에 그림 그려 벽에 붙이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수암골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터를 잡고 생활하면서 만들어져 옛 골목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2007년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청주의 다양한 예술단체 회원들과 대학생 등이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를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탤런트 소지섭과 한지민 등이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진작가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허장무 회장은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공동체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열기로 했다”며 “앞으로 주민 잔치형식의 문화공연과 풍물교육, 수암골을 무대로 한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043-221-4445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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