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타워 유치전 ‘후끈’

  • 입력 2009년 4월 21일 06시 39분


동구-남구-중구-북구-울주군 등 “우리 지역으로”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울산타워 건립 논의가 본격화하자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들이 벌써부터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울산타워 유치전에 먼저 불을 지핀 곳은 동구. 동울산포럼과 울산과학대가 16일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동구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울산타워 건립의 최적지로 동구 화정산을 주장하자 관할 동구는 재빨리 홍보전에 돌입했다. 동구는 화정산의 경우 △울산의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공장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고 △울산대교와 염포산 터널이 2015년 개통되면 접근이 쉽고 △인근 대왕암공원과 고래체험장 등 관광명소와 연계한 테마형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울산타워 건립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울산시가 2005년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랜드마크 용역 조사 결과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이 최적지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남구는 울산대공원은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시의 대표적 휴식공원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았다. 남구는 또 삼산동 돝질산 정상도 건립 적지로 보고 있다. 중구는 울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중구 북정동 함월산을 적지로 꼽고 있으며, 북구는 동해와 울산시가지, 울산공단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무룡산 정상을 울산타워 건립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울주군도 문수산 등을 울산타워 건립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울산타워가 유치되면 상당한 관광 효과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치전은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타워 건립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건립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시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위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2006년부터 울산이 고향인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에게 울산타워를 건립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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