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계도시축전]“글로벌 인천 눈부시게 도약할겁니다”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축전의 두 주역

《초읽기에 들어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맨 앞에서 이끄는 두 사람이 있다. 행사 실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조직위원회의 진대제 위원장, 7일 공식 출범과 함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조직위를 지원하게 될 시민축전위원회의 이길여 위원장. 두 사령탑을 만나 도시축전의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들어봤다.》

▼진대제 도시축전조직위원장▼

해외 100여 주요도시 참여… 외자유치 늘릴 획기적 전기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회 진대제 위원장(57)은 노트북을 항상 들고 다닌다. 이 노트북 바탕화면엔 미추홀호수를 중심으로 한 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 전경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축전 강연을 할 수 있는 자료도 잘 저장돼 있다.

진 위원장은 요즘 일주일에 1회 이상 노트북 속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여주는 세미나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80일간 펼쳐질 ‘미래 도시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전임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자리를 물려받아 2대 위원장을 맡은 지 꼭 1년이 됐네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엑스포’란 명칭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는 바람에 축제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오히려 내실을 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사 프로그램이 당초 200여 개에 달했지만, 관객 동원과 투자 효과를 면밀히 따져가면서 개최 여부를 가려낸 결과 최종 67개로 압축됐다는 것. 그러나 축전위원회를 사업본부체제로 전환시켜 책임제를 도입함으로써 첨단기술과 환경에너지, 문화관광, 도시개발 등의 영역에 잘맞는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축전에서는 인간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미래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로봇동물원이 있고, 유비쿼터스를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거리가 조성되지요. 이런 첨단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세계 문화의 거리도 볼 만합니다.”

진 위원장은 “행사장에 설치된 기업관, 도시관, 미래관을 돌아보면 세계 여러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마치 스냅사진으로 보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주요 도시와 글로벌 기업을 더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탈리아 밀라노, 중국 칭다오, 일본 기타큐슈 등 세계 80개 도시의 참가가 확정됐고 100여 도시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환경포럼, 도시재생포럼 등의 국제회의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가하면 인천이 주목을 받을 것이고, 외국자본 유치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지요.”

그는 “진주조개를 캐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40년 전 모습이 인천의 100년 전과 비슷했다”며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동북아시아의 두바이’로 성장하는 계기가 이번 축전”이라고 강조했다.

◇진대제 조직위원장 약력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 대학원 석사 △스탠퍼드대 대학원 박사 △IBM연구소 연구원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대표이사 △정보통신부 장관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이사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이길여 시민축전위원장▼

1만2000명 고품격 자원봉사 세계를 감동시켜야죠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도시축전의 시민축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길여 경원대 총장은 요즘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을 포함해 임직원이 무려 5000여 명에 이르는 가천길재단 회장인 그는 세계도시축전에 시민들의 발걸음을 유도할 다양한 방안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가 국가 간 경쟁과 화합을 주창하는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의 시대”라며 “도시축전은 인천이 한국의 관문도시에서 벗어나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도시축전에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이야기와 앞으로 함께 가꿔야 할 지구 환경 이야기, 궁극적으로 인류의 행복한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을 것이기 때문에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감동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들을 맞아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는 이달 출범식을 갖는 시민축전위원회의 조직을 기획, 시민의식, 친절서비스, 자원봉사, 청소년, 홍보마케팅 등 7개 분과로 구성했다. 도시축전조직위원회가 관람객 70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인천 시민들의 관람을 유도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참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도시축전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만 16세 이상 국민 1만2000명을 24일까지 모집하기로 했다. 선발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2개월간 각종 전시시설 안내와 통역, 교통정리 등에 필요한 전문교육을 실시한 뒤 주행사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또 시민축전위가 주행사장의 ‘시민 참여존’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그는 다음 달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이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 등을 포함한 각종 프로그램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는 “해외 교포들도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도시인 인천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도시축전은 교포와 한인 2세들에게 조국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여 시민축전위원장 약력 △서울대 의대 졸업 △이길여 산부인과 개원 △의료법인 길병원 설립 △학교법인 가천학원 이사장 △가천의과대 개교 △경원대 인수, 현 총장 △경인일보 회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제13회 자랑스런 서울대인 수상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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