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원 기부로 ‘천사’ 되세요”

  • 입력 2009년 2월 21일 03시 02분


원주 시민모금운동 4년간 31만명 참여 31억 모아

정부지원 못받는 차상위계층 1만9000가구 지원

“그늘진 이웃에 작은 나눔으로 힘을 보태주세요.”

강원 원주시의 ‘천사운동’이 경제 한파를 녹이는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천사운동’은 생활이 어렵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생계지원을 위해 시민들이 1계좌 1004원을 기부하는 운동.

‘천사운동’은 원주시가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사업의 하나로 2002년 8월부터 차상위계층과 후원자가 결연해 후원하는 ‘시민 서로돕기 운동’으로 시작됐다. 이어 2004년 8월부터 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1004원씩의 후원금을 기탁받아 지원하고 있다.

원주시는 그동안 31만6000명(연인원)이 ‘천사운동’에 참여해 31억 원을 모았고 기금을 통해 매월 350가구의 차상위계층에 13만 원씩 총 1만9000가구에 지원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도 1만8000명이 참여하는 등 매월 꾸준히 시민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원주시의 이 운동이 시민 서로돕기 운동의 모범적인 사례로 알려지면서 경기 김포시 등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적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

담당공무원 박찬길 씨(43)는 “경제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진 계층이 더 늘 것으로 예상돼 조사를 하고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이 없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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