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메트로 엿보기]광화문역은 깨끗, 지하보도선 악취… 왜?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관리주체 달라… 종로구청 “예산탓 청소인력 줄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 위치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철 역사는 깔끔하게 청소돼 있는 반면 사거리 방향 4∼7번 통로 지하보도에 다다르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역은 괜찮은데 이곳만 이렇게 불쾌한 냄새가 나느냐”며 코를 움켜쥐었습니다.

왜 유독 이 지하보도만 이런 걸까요? 알아봤더니 지하철역과 지하보도의 관리 주체가 달랐습니다. 지하철역은 5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에서 관리하지만 지하보도는 역사와 분리된 시설물로 종로구청 관할인 것이지요. 광화문 역사 안과 달리 지하보도 청소는 종로구청의 몫이었습니다.

문제는 종로구청 몫인 지하보도가 역사만큼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광화문역에서 꽃집을 하는 김은희(30) 씨는 “노숙인이 많아졌는데 청소가 깨끗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광화문역 관계자도 “아무래도 관리가 잘 안되다 보니 시민들이 우리 쪽으로 민원을 넣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 측은 “광화문역 지하보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앞 중앙지하차도를 직원 한 명이 맡아 관리하는 데다 최근 역에 노숙인까지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예전에는 청소인력을 따로 뒀지만 예산 문제로 구조조정을 해서 이젠 청소인력도 없다고 하네요.

광화문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주 드나드는 서울의 상징입니다. 세종로와 이순신 동상 등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거리의 지하보도가 악취로 드나들기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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