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청장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질 것”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서울 용산구 철거민 참사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청장에 내정된 지 사흘 만에 위기에 처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정식 임명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서울경찰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 직할부대인 경찰특공대의 농성 현장 투입을 결정한 당사자여서 책임 소재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이 경찰을 배제한 채 진상 조사에 직접 나선 것도 김 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에 과잉 진압 지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청장이 경찰청장에 내정된 직후 “불법 폭력시위를 막는 것이 경찰의 임무인 만큼 앞으로 불법 폭력시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오히려 그의 책임론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참사는 농성자들이 인화성 물질 수십 통을 쌓아놓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에 나섰다가 벌어진 것이어서 김 청장이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경찰청사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한 검토는 있었으나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