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마을 처음 들어보는 이름 全 前청장과 사적 만남 없었다”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 韓청장 교토 현지 해명

한상률 국세청장은 12일 자신의 부인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했다는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 국세청장 회의 참석차 일본 교토(京都)에 머물고 있는 한 청장은 이날 밤 숙소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나와 전 전 청장은 부부를 포함해 단 한 번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몇 번이나 “내가 뭐라고 해명한들 의혹이 풀리겠느냐. 결국 시간이 지나야 진실이 드러날 것이고, 그때까지 묵묵히 견디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국세청 조사국장 시절인 2004년 K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를 했다는데, 그 전후로 K갤러리와 관련해 접촉한 일은 있나.

“조사국장이 직접 조사하지는 않는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K갤러리와는) 전혀 관련된 일이 없다.”

―부인이 전 전 청장의 부인에게 직접 그림을 건넸다는 말이 있다.

“말도 안 된다. 나나 집사람이나 전 전 청장과는 단 한 번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국세청 청사 안에서 열린 바자회에서 만난 게 전부다.”

―전 전 청장의 부인은 한 청장의 부인에게서 그림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럴 리가 없다. 믿어지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거짓말을 해도 그렇게 할 수가 있겠나. 사실과 다를 것이다.”

―소장하고 있는 그림이 있나.

“말하지 않겠다.”

―부인도 그림을 좋아하나.

“집사람은 그림이나 화랑 같은 데 별로 취미가 없다.”

―‘학동마을’에 대해 평소 알고 있었나.

“처음 들었다.”

―국세청장을 포함한 ‘빅4’ 인사설이 돌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터졌는데, 뭔가 짚이는 건 없나.

“내 운명이고 팔자소관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부덕한 탓이다. 이전에도 몇 번 구설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결국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진실은 결과가 말하는 것이다. 묵묵히 견디는 수밖에 없겠지.”

교토=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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