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랑에 첨단 더해 재도약” 전주예수병원 110주년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6시 09분


전주예수병원이 11월 3일 개원 110주년을 맞는다.

1898년 미국인 마티 잉골드가 전북 전주 성문 밖에서 진료하면서 시작된 예수병원은 국내에서 근대식 병원으로는 세브란스 전신인 광혜원(1884)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장로교 재단과 독일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예수병원은 국내 의료시설과 공공의료수준이 미약하던 1960, 70년대 ‘한강 이남 최고의 병원’으로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던 병원이었다.

194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의 제도를 시작했고 1955년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지역사회 보건사업과 암 환자 등록사업을 펼쳤으며 1970년대 중반 국내에 생소하던 재활의학과를 설치하고 1980년대 초에는 재활의학병동을 가동하기도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명문 의과대 출신이 의사로 오면서 외과와 안과 부문에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예수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 결과 올 1분기 외래환자 주사제 처방률 1.06%로 270여 곳 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병원은 1998년 문을 연 의학자료실을 의학박물관으로 등록하고 기독의학연구원 용지를 개발해 노인재활의료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의사 200여 명 등 930명이 근무하고 있고 병상은 650개다.

김민철(사진) 원장은 “생명 사랑의 전통과 첨단 의료시설을 결합해 재도약을 하겠다”며 “그동안 외국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일부라도 돌려주는 마음으로 이주여성 무료진료와 제3세계 의료봉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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