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순신 장군님 눈에 다시 ‘광채’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때 빼고 광 내고 막바지 보존처리 및 수복 작업이 한창인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 국립현대미술관의 김겸 작품보존과학팀장이 코팅과 광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1일 시작된 이 작업은 22일 마무리된다. 전영한 기자
때 빼고 광 내고 막바지 보존처리 및 수복 작업이 한창인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 국립현대미술관의 김겸 작품보존과학팀장이 코팅과 광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1일 시작된 이 작업은 22일 마무리된다. 전영한 기자
광화문 동상 40년만에 새단장… 내일 재공개

광채 나는 부릅뜬 눈, 고풍스러운 갈색 철갑옷.

녹슨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비로소 제빛을 발했다.

20일 찾은 서울 광화문의 보존수복사업 현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보존과학팀 10여 명이 17m 높이의 가설물 위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쓸고 닦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작업을 지휘하는 김겸 팀장은 “40년 동안 세파에 시달리며 만신창이가 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불혹의 나이에 걸맞은 모습으로 새 단장 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년 전 처음의 모습으로 돌려놓거나 더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담아 보존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이 동상이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8년. 당시 정권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세워져 온갖 정치적 풍문에 시달린 동상은 외관도 상처투성이였다. 청동 위에 날림으로 덧칠한 페인트가 부식됐고 자동차 배기가스, 산성비 등으로 표면이 심하게 손상됐다.

이달 1일부터 작업에 착수한 작품보존과학팀은 우선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표면의 각종 부식물을 세척하고 일일이 손으로 표면을 다듬었다. 이어 표면을 보호하고 청동 고유의 색을 내도록 하는 ‘파티네이션’ 작업을 했다. 현재는 마무리 작업으로 왁스를 발라 열처리 코팅을 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야외 조각작품 보존수복사업으로, 동상은 22일 재공개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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