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시만 준비 잘하면 끝? 잊지말라 ‘2라운드’!

  • 입력 2008년 10월 7일 05시 21분


수능최저학력기준 못채우면 자칫 공든 탑 와르르

‘수시합격 가능성’ 계산 수능 준비에 신경 써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시험을 치르는 수시 2-1 전형에 지원한 윤모(18) 군은 지난주 논술고사를 본 뒤 ‘땅에서 3cm쯤 떠다니는 기분’이다. 윤 군은 25일 면접고사를 앞두고 틈만 나면 지원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수험생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느라 수능 대비는 뒷전이다. 그는 “쉬는 시간이면 수시 2-1에 지원한 친구끼리 모여 전형 관련 얘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며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들뜬 마음 때문에 책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10월은 논술, 면접 등 수시 2-1 전형일정과 수능 마무리 학습이 겹친 기간이다. 윤 군처럼 수시 2-1에 지원한 뒤 학습 리듬이 무너져 수능 마무리 학습에 소홀한 수험생이 적지 않다. 수시 지원생의 10월 나기 전략을 소개한다.

○ ‘마음은 벌써 콩밭에’는 금물

2009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은 전형요소의 강조점이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 면접·구술고사에,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에 두어져 있다. 이 때문에 수시 수험생 가운데 수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시 합격 가능성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수능 준비에 매몰돼 수시 논술, 면접 대비에 소홀해도 안되지만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도 논술이나 구술로 만회할 생각에 수능 대비에 소홀히 해서는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주요 대학의 2학기 수시 경쟁률이 20∼30대 1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당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치 합격이라도 한 듯 ‘콩밭’에 마음을 두면 수시는 물론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큰 정시에서도 고배를 들게 된다.

수시모집을 하는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매년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시 최종단계에서 불합격하는 수험생이 학교에 따라 모집인원의 20∼30%선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시 지원생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이 지원한 수시 모집단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는지를 점검해서 부족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에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아 이들 영역을 중심으로 수능을 준비하면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낭패를 보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 수시 전형방식에 따른 학습시간 배분을

전문가들은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보는 수험생이라면 10월 한 달 수능과 논술 준비의 학습시간 배분을 7대3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수능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논술을 중심으로 수시에 대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과 논술 쪽에 자신이 있어 우선선발 합격을 목표로 수시 2-1에 지원한 수험생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논술의 반영비중이 매우 높고 학생부 성적과의 일괄합산을 통해 합격자를 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의 약점을 논술 점수로 만회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런 수험생들은 10월 한 달 동안의 학습 계획표를 과감하게 논술 중심으로 짜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이런 경우에도 논술과 수능을 연계해 학습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내용을 응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대비법이 수능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수능과 논술을 함께 대비할 수 있다.

수시 2-1에서 면접고사만을 치르는 전형에 응시했다면 논술고사를 치르는 전형보다 수능 준비의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수능대비와 면접준비 시간을 9대1 정도로 배분하면 바람직하다. 기본적으로 수능 중심으로 공부하되, 틈틈이 면접 준비를 한다는 자세로 10월 한 달을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술, 면접 등 수시 2-1학기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25일을 전후해 마무리 된다. 수험생들은 이후 수능일까지는 수시 합격여부 등을 고민하는데 마음을 쓰지 말고 최소 주 2, 3회 씩은 수능 당일의 시간표에 맞춰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실전 시험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편이 좋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시 2-1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 등으로 가늠해 본 수시합격 가능성, 모의수능을 통해 본 정시합격 가능성, 평소의 논술·면접 실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과 수시 준비를 적절히 병행하는 신중한 자세로 10월 한 달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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