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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3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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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청 앞과 중앙시장을 관통해 흐르는 노송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다.
노송천은 전주시 동쪽 기린봉에서 시작돼 노송동과 시청 앞을 거쳐 건산천 북문교(옛 한진고속 터미널 앞)에 이르는 3.4km의 도심 하천.
1960, 70년대 복개돼 도로와 주차장, 재래시장 터로 사용돼 왔다.
전주시는 복개된 노송천 가운데 1단계로 코아백화점 앞 중앙시장 입구에서 진북동 한국은행 전북본부까지 694m 구간을 2010년 5월까지 269억 원을 들여 복원하기로 했다.
노송천을 덮고 있는 복개판을 걷어내고 폭 5.7∼12.6m, 깊이 2.5∼4m, 수심 20cm 규모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다.
아중저수지로부터 2.8km의 송수관로를 매설해 하루 7000t의 물을 노송천 상류로 흘러 보내 연중 물이 흐르도록 하고 하천으로 마구 흘러들어 갔던 빗물과 하수를 분리해 친환경 자연하천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하천의 언덕에는 풀과 나무를 심어 곤충들이 살 수 있도록 하고 곳곳에 여울과 분수, 쌈지공원, 조형물을 설치한다.
징검다리와 다리를 설치해 건너다닐 수 있도록 하고 야간 조명시설도 설치한다.
시는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이 구간 노송천 주변 상가를 철거했다.
시는 이 공사가 끝나면 시민 의견을 들어 중앙시장 바보신발집에서 시청 앞까지 400여 m의 복개도로도 원래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22일 중앙시장 앞 공사 현장에서 송하진 시장과 최찬욱 시의회 의장, 상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노송천 복원 프로젝트 기공식’을 가졌다.
강원식 전주시 생태복원과장은 “복개시설이 낡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고 여름철 도심 고열현상(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노송천이 복원되면 도심에 물이 흐르는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