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대학병원 설립 가속도

  • 입력 2008년 9월 9일 06시 21분


경남 유일의 국립대 병원인 경상대병원(원장 정진명)이 창원시에 ‘입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시가 대학병원급 병원의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대표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다.

이에 따라 창원시의 공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창원한마음병원, 부산 동아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등과의 경합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대병원은 최근 창원시 팔용동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이창희 경남발전연구원장, 최숙희 경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 강갑중 도의원,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대 창원병원 건립추진단’(단장 박인성)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우송 경상대 총장은 “경상대 창원병원이 설립되면 주민들의 의료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의료 수요의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상대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은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도 “경상대 창원병원 건립에 따른 유대 강화와 진료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대병원은 창원시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립 예정지로 정해둔 남산동 204-1 일원 13만2000m²에 28개 진료과, 7개 집중진료실, 3개 전문진료센터를 갖춘 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울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 3000억 원의 조달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는 10일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립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19일 시청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설립 희망자 접수는 12월 16일부터 3일간 받기로 했다. 용지 조성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0년에 착공해 2013년 말 완공할 계획.

창원시 장동성 의약담당은 “경상대병원을 비롯해 인제대 백병원, 한마음병원 컨소시엄 등의 참여가 유력하며 동아대병원과 서울 중앙대병원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국공립, 사립을 막론하고 ‘크고 좋은’ 병원의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중부경남은 인구가 200만 명에 이르지만 3차 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며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도청소재지에 대학병원급 병원이 없는 지역도 경남뿐”이라고 말했다.

창원에 700병상 이상의 병원이 들어서면 36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는 물론 18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4900명의 고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창원시는 분석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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