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이 대대장 권총 훔쳐 폐기

  • 입력 2008년 9월 2일 02시 57분


육군 중대장이 앙심을 품고 대대장의 권총을 훔친 뒤 분해해 내다버린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양주시의 육군 모 부대 헌병대는 대대장 이모 소령의 K-5 권총을 훔쳐 분해한 뒤 외부에 내다버린 혐의로 이 부대 중대장 한모 중위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권총은 영관급 이상 장교들에게 지급되는 총기로 구경은 9mm, 유효사거리는 50m다. 부대에 따르면 한 중위는 6월 27일 대대장 이 소령이 자리를 비운 틈에 집무실에 들어가 책상에 놓여 있던 권총을 훔친 혐의다.

한 중위는 부대 내 자신의 숙소에서 권총을 분해한 뒤 부대 인근의 숲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권총에 실탄은 장전되지 않았으나 해당 부대는 권총을 도난당한 사실도 모른 채 20여 일을 지내다 7월 18일 총기 일제조사를 하면서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져 군 기강 해이를 드러냈다.

양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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