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前 사업팀장 체포

  • 입력 2008년 8월 28일 02시 58분


에너지 공급 공사 발주 과정

비자금 조성 개입 여부 조사

강원랜드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강원랜드의 에너지 공급 사업 발주 업무를 담당한 강원랜드 전 사업팀장 김모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26일 강원랜드 호텔 카지노 에너지 사업을 따낸 고효율 에너지 설비 시스템 업체 K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씨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강원랜드가 K사에 에너지 공급 공사를 발주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린 뒤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 김 씨가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씨의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씨는 지난달 강원랜드의 내부감사에서 에너지 공급 공사와 관련한 비리 정황이 확인돼 면직 처분됐다.

또 검찰은 26일 강원랜드의 에너지 공사를 수주한 K사 직원을 체포해 조사한 데 이어 K사의 또 다른 직원들과 강원랜드 실무 직원들을 추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강원랜드 에너지 설비 공사로 K사에 지급되는 에너지합리화 자금과 관련해 에너지관리공단 자금심사 담당자들과 자금을 집행하는 금융권 관계자도 조사하기로 했다.

에너지합리화 자금은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으로 선정된 업체가 에너지 절약시설을 도입할 때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자금으로 해당 업체가 에너지관리공단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하고 금융기관을 통해 지원해 주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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