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국 60주년 전야제 전국 생중계 SBS가 맡아

  • 입력 2008년 8월 2일 02시 56분


공영 KBS-MBC 난색

정부가 14일 밤 열리는 건국 60주년 기념일 전야제 행사의 생중계를 KBS, MBC에 잇달아 제안했으나 두 방송사가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민영방송인 SBS가 이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14일 오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1시간 20분 동안 지휘자 정명훈 씨 지휘로 열리는 서울광장 공연을 비롯해 독도함 선상 연주회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연결해 동시 생중계해야 하는 만큼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KBS에 생중계를 제안했으나 KBS는 올림픽 방송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MBC에도 같은 제안을 했으나 유사한 이유로 고사해 지역 민영방송인 SBS가 생중계를 맡게 됐다”며 “시청률도 중요하겠지만 건국 60주년 행사인 만큼 공영방송이 중계를 하는 게 타당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15일 열리는 건국 60주년 기념식 본행사는 KBS가 ‘키 스테이션’을 맡고 MBC, SBS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올림픽 방송도 있는 데다 ‘프라임 타임’이라 편성을 조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14일 전야제 행사는 15일 0시 25분 전후에 녹화 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 백종문 편성부장은 “건국 60주년 전야제 행사가 중요하지만 전야제가 오후 8시 전후인데 그 시간엔 올림픽 경기들이 편성돼 있어 넣기 어려웠다”면서 “15일 공식 기념식은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알려왔습니다▼

8월 2일자 1면 ‘공영 KBS-MBC 난색, 민영 SBS가 대신 맡아’ 제하의 기사와 8월 4일자 31면 “KBS와 MBC의 ‘公營’ 거부하고 ‘言論’ 포기하기” 제하의 사설에서 정부의 건국 60주년 전야제 생중계 요청을 KBS가 올림픽 경기 중계와 프라임 타임대라는 이유로 거부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KBS는 전야제와 유사한 내용의 ‘대한민국 60년 특별기획 경축음악회’가 8월 15일 방송 예정이었기에 편성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요청한 전야제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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