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엔 ‘더위 탈출구’ 한강이 있다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2분


보라매공원에 있는 바닥분수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자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보라매공원에 있는 바닥분수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자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 알뜰 ‘한강피서’법

매일같이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高)유가와 고물가 시대에 어디론가 떠나기가 쉽지 않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피서가 부담스럽다면 한강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산책코스부터 수영장, 수상레포츠에 이르기까지 한강에서는 여름을 알뜰하고 시원하게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서울시에서 제안한 ‘한강에서 여름나기’를 소개한다.

○마치 숲에 온 듯한 아기자기한 산책코스

더위에 지쳐 있다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강바람을 즐기며 한강변을 산책해보길 추천한다.

뚝섬한강공원 수목원에는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한두 사람이 지날 정도의 작은 오솔길이 있다. 팬지 데이지 사루비아 허브 등 식물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인적이 드물어 연인들에게 인기다.

반포한강공원의 서래섬은 서울 한복판에서 외딴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난지한강공원의 버드나무 숲에 둘러싸인 산책로도 시골길처럼 아늑하다. 국회의사당 뒤편에 조성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가족이 함께 찾기 좋은 곳. 지하수를 이용한 계류폭포와 연못, 수양버들 산책로를 비롯해 생태연못, 저습지 등이 운치가 있다. 고덕수변 생태공원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래톱과 갈대숲을 갖췄다.

산책이 귀찮다면 한강 다리 밑에서 무더위를 피해보자. 다리 밑은 체감 기온이 밖보다 7∼8도가량 낮아 동굴에 들어온 듯 시원하다. 주변에 갈대밭이 있는 광진교 남쪽과 휴식공간이 넓은 청담대교 북쪽을 많이 찾는다.

○더위 씻고 싶다면 한강 야외수영장에 풍덩

뚝섬, 광나루,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등 6곳에서 운영 중인 한강 야외수영장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잠실에는 어린이 놀이분수와 바닥분수가 있는 유수풀이 설치됐고 망원은 놀이분수를 새로 갖췄다.

올해는 수영장에 공연이나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어린이들이 물고기를 직접 잡고 관찰해 보는 ‘한강에서 물고기 잡기’, 아쿠아로빅 등 각종 프로그램이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펼쳐진다. 밤에는 클래식 음악, 불꽃쇼 등 어른들을 위한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수영장은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2주간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던 것을 10시까지로 연장할 예정이다.

○짜릿한 스피드와 스릴, 한강 수상레포츠

다양한 수상스포츠는 여름철 한강 즐기기의 백미. 시속 30∼40km로 달리는 바나나보트는 아이들이 단체로 즐기기에 좋다. 뚝섬, 잠원, 이촌,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하며 가격은 1인당 1만 원에서 2만 원 사이다.

모터보트에 줄을 묶어 시속 40km로 보드를 타고 달리는 웨이크보드도 수상스키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뚝섬, 잠원, 이촌,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하며 1인당 2만∼2만5000원 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친구들이나 연인들이 함께 즐기려고 한다면 땅콩보트나 플라이피시가 적당하다. 물위를 미끄러지듯 통통 움직이는 땅콩보트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가오리 모양의 플라이피시는 2인용으로 안전성도 뛰어나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알맞다.

땅콩보트는 잠원 이촌 망원에서, 플라이피시는 뚝섬과 망원에서 탈 수 있다. 가격은 1만5000∼2만5000원 선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문수아(이화여대 언론정보학 4년) 씨가 참여 했습니다.

“바닥분수서 그대와 함께 춤을”

서울 55곳 연인 - 어린이들에 인기

집에서 가까운 분수대에서도 간편하게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분수대는 총 201개. 요즘 최고 인기인 바닥분수도 55개나 되고 작년과 올해 36개 분수대가 새롭게 선을 보였다.

31일 개장하는 관악구 봉천7동 모래내 어린이공원에는 바닥분수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설치했다. 종로구 세검정삼거리에 개장한 음악을 테마로 한 바닥분수는 높은음자리 조형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동구 어울마당길과 둔촌어린이공원에 있는 분수는 시골 개울처럼 물이 흘러 발을 담그고 놀기에 알맞다. 보라매공원 음악분수는 직접 음악을 선곡할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 인기. 뚝섬 서울숲, 상암월드컵공원은 분수대 외에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도 충분해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시내 분수는 고유가로 출근시간(오전 8∼9시), 점심시간(낮 12시∼오후 2시), 퇴근시간(오후 4∼6시)에 가동되지만 조명시설이 설치된 분수대는 특별히 야간(오후 8∼9시)에도 운영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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