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50분 대전 중구 선화동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정 장관의 관용차가 현관 앞에 도착하자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 회원 50여 명이 “대통령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관용차를 에워쌌다.
정 장관은 10여 분 동안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갇혀 있다시피 했다. 예정된 회의 시간인 오전 11시경이 되자 정 장관은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차에서 내렸다.
관용차 주변에 있던 경찰의 신변보호조가 장관을 감싸 현관 쪽으로 안내하려 했다.
하지만 시민대책위 시위대가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정 장관은 양복 일부가 찢기고 안경이 부러지는 봉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조가 무력해질 정도로 시위대가 거칠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20여 분간 봉변을 당한 정 장관은 가까스로 관리원 안으로 들어가 원산지 표시 대전충남지역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어 정 장관은 시민대책위와도 간담회를 가졌다. 정 장관은 “원산지 단속과 검역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노력을 해 나간다면 국민도 믿어줄 것”이라며 “시위를 벌인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을 연행하거나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