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천에 4계절 맑은물이 흐른다

  • 입력 2008년 5월 27일 07시 32분


30년 동안 건천으로 남아 있던 대전천이 4계절 내내 물이 흐르게 됐다. 사진은 하류에서 끌어들인 물이 다시 내려보내지는 옥계교 부근. 연합뉴스
30년 동안 건천으로 남아 있던 대전천이 4계절 내내 물이 흐르게 됐다. 사진은 하류에서 끌어들인 물이 다시 내려보내지는 옥계교 부근. 연합뉴스
지난 30년 동안 메말라 있던 대전천이 4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뀐다.

대전시는 2005년부터 추진해온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 사업이 최근 마무리돼 27일 통수(通水)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대전천과 유등천에서 흐르는 물을 서구 둔산동 한밭대교 인근에서 모아 펌프로 8.7km 상류인 중구 옥계교까지 끌어올린 뒤 대청호에서 끌어들인 물과 합쳐 다시 내려 보내는 것.

전국에서 처음으로 하천수 재활용 공법을 사용했으며 한밭대교에 145m의 취수여울을 설치하고 가압펌프장을 만드는 등 모두 117억5000만 원을 썼다.

하루 내려 보내는 물의 양은 7만5000t. 이 정도면 4계절 내내 수심 10∼30cm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청계천의 수위는 30∼40cm다.

대전시는 이 밖에도 1974년 하천을 복개해 건축한 중앙데파트를 9월부터 철거하고 홍명상사도 내년 말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상도로와 하상주차장까지 철거하고 목척교를 복원하면 30여 년 전 대전천 모습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천 통수로 생물 서식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조류와 어류, 식생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최적의 하천 생태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통수 기념행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옥계교에서 열리며 종이배 띄우기, 민물고기인 납자루와 민물조개 방류 행사 등도 열린다.

대전시의 3대 하천 프로젝트는 139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까지 고수호안 21km, 저수호안 44km, 산책로 38km, 여울 43곳 등을 조성해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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