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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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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 되면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과 대학입시 상담을 하게 된다. 이때 수험생의 욕구와 객관적인 실력을 조화시키는 일이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한다.
교육이란 학생의 미래 가능성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수험생을 탓할 생각은 없다. 학생들은 늘 열심히 공부하며 성적 향상을 기대하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수험생 고민의 핵심이다. 올해도 수능 전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방식을 바꿔서 공부하라고 알려주고 싶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남 하는 만큼만 공부한다. 누구나 똑같이 일정한 양을 공부한다면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성적 향상을 원한다면 남보다는 늘 조금 더 공부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투리 시간이나 평소 허비했던 시간을 이용해 남보다 수학 한 문제라도 더 풀어보자.
영어 단어를 평소보다 5개만 더 외우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험생의 성적 차이는 원래 큰 것이 아니다. 늘 작은 차이가 쌓여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생활 속에서 작은 차이를 만들자.
성적 향상에서 더 중요한 건 질적인 차이이다. 전국 60만 명 수험생의 하루 일과는 거의 비슷하다. ‘배울 학=수업, 익힐 습=자습’을 한다. ‘수업’은 선생님과 학생의 상호 작용이기 때문에 학생 개인 차이는 크지 않다. 선생님의 능력 차이로 인해 수업에 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성공하는 수험생은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인 자세로 수업 시간을 잘 활용한다.
수업보다 중요한 건 바로 ‘자습=자기 주도적 학습’이다. 많은 학생이 수업을 들을 때는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수업 이후 스스로 공부하며 그 내용을 실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습은 개인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의 개인 차이가 발생한다. 자습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10시간 공부하면 15시간의 학습 분량을 소화한다. 반면 실패하는 학생들은 10시간 공부해도 실제 학습량은 3∼4시간밖에 안 된다. 이런 ‘자기 주도적 학습’의 질적 차이는 집중력, 학습 계획, 공부 효율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입시철마다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학생들은 입을 모아 ‘잠을 충분히 잤다’, ‘수업에 충실했다’고 말한다. 학습에서 질적 차이가 있었다는 말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목표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즉, 내가 왜 공부를 열심히 하는가를 정확히 인식하는 학생이 집중력이 높다. 우리는 공부가 미래의 꿈을 실천해 나가는 지적 성장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집중력이 약한 사람은 남을 탓하고 집중력이 강한 사람은 주위 환경을 의식하지 않는다. 절실한 만큼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수업이 끝나고 자습할 때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린다면 거의 100% 실패한다고 보면 된다. 학습 계획이 없으면 긴장감이 유지되지 않는다.
자신의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은 하교 종이 울릴 때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계획대로 학습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그렇다. 하루하루의 끈질긴 누적적 학습이 결국 성적 향상으로 연결된다.
수업에 대한 예습, 복습은 물론이고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학습 계획이야말로 성공하는 학생들의 필요조건이며,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시간은 모두 같다. 하지만 상대적인 시간은 다르다. 성공하는 학생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화한다.
유재욱 인천 청솔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