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살 女재력가 이틀 만에 화장

  • 입력 2008년 5월 3일 03시 08분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0억 원대 재산가 박모(66·여) 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 씨의 딸 서모(40) 씨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현지에서 박 씨의 시신을 화장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본보 2일자 A14면 참조
200억대 女 재력가 필리핀서 총기피살

이에 대해 서 씨는 “어머니가 평소 단정한 분이라 몸에 칼을 대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또 필리핀 현지의 시신 보관 시설이 너무 나빠 더는 (시신을)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 직전 서 씨가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헤어졌다는 마닐라의 한 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 내용을 일부 확인했지만 이 화면에서는 서 씨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며칠 전 필리핀에서 박 씨의 영어강사로 일한 이모 씨가 귀국함에 따라 이 씨를 불러 조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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