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물속에서 청소하는 로봇 나왔다

  • 입력 2008년 5월 1일 06시 28분


경북 포항지능로봇연구소(PIRO)가 물속에서 청소를 할 수 있는 로봇(사진)을 개발했다.

30일 이 연구소와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개발한 수중청소로봇 ‘PIRO-U1’을 실험한 결과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 로봇은 앞으로 포항제철소의 대형 수조(물탱크) 안에 들어가 본격적인 청소작업을 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에는 철강제조에 사용되는 물을 담아 놓는 축구장 크기의 수조가 4개 있으나 공장 내 부지 확보를 위해 2개는 철거하고 있다.

제철소 측은 2년마다 2개 수조의 물을 번갈아 빼내 청소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물을 빼고 청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0명이 투입돼 청소를 하면 한 달가량 걸리는 데다 물을 빼는 데 2주일, 청소 후 물을 채우는 데 2주일 걸려 공장 가동에 적잖은 불편이 있었다.

이 로봇(높이 150cm, 무게 300kg)은 물이 있는 상태에서 수조 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쌓여 있는 찌꺼기를 1분에 10m가량 청소할 수 있다. 제철소 수조 한 개를 청소하는 시간은 10일 정도로 예상됐다.

깊이가 5m가량인 수조에 2년 동안 쌓이는 찌꺼기의 높이는 약 1.5m. 청소로봇은 이 찌꺼기를 빨아들여 밖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 관계자는 “성능 면에서 국제경쟁력이 있다”며 “하수종말처리장과 폐수처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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