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학교는 작아도 배움은 큽니다”

  • 입력 2008년 4월 29일 05시 28분


강원 화천 소규모 초등학교들

방과후 학습 등 알차게 운영

인근 읍내서도 학생유치 성과

강원 화천군 내 소규모 학교들이 지역특성 등을 활용한 학교 운영으로 도시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천읍 풍산초교(교장 이준)와 사내면 광덕리 광덕초교(교장 원영희), 명월리 실내초교(교장 장금자) 등이 그 주인공. 이들 세 학교는 전교생이 6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이지만 오히려 이를 학생들의 개별 인성을 파악하고 부족한 학습 부문을 집중 지도할 수 있는 장점으로 활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풍산초교는 방과후에 피아노교실, 어린이골프교실 등을 열어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고 있다. 이것이 소문나면서 인근 읍내에서도 전학을 오는 등 통학하는 학생 수가 전교생 44명 중 무려 24명에 이른다. 이 학교 총동문회와 마을영농조합은 버스를 구입해 학생들을 등하교시키고 있다.

전교생 51명인 실내초교는 방과후 자연그리기 교실과 어린이 외국어 학습(영어아카데미)을 운영하고 있다. ‘놀토’(수업이 없는 노는 토요일)에 실시되는 수업임에도 교사들이 적극 나서자 올해는 군에서 원어민 교사 1명도 고정 배치해줄 계획이다.

광덕초교(34명)는 무공해 농산물을 급식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먹을 된장 고추장 등을 직접 담근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학부모들이 직접 재배한 토마토와 마늘 콩 감자 등을 가져다 음식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도시에서 전학 온 한 학생은 10여 년간 앓아 오던 아토피 피부염이 말끔히 치료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천군은 도시민 유치에 성공한 학교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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