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로 콘서트를 열어 돈을 모았으니 계좌번호 좀 알려주세요. 얼마 되지 않지만 태안 기름 피해 주민들에게 써 주세요.”
23일 충남 태안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직원 최영민 씨에게 미국 코네티컷 주의 호치키스 고교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 이진(18) 양이 보낸 e메일이 도착했다.
‘이달 말까지 558달러를 입금하겠다’는 내용을 본 최 씨는 3월 8일 자신을 찾아왔던 학생을 떠올렸다.
당시 봄방학을 맞아 귀국한 이 양은 태안군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이 양은 그냥 돌아가기가 안타까웠던지 최 씨를 찾아와 “학교에 돌아가면 태안 돕기 자선콘서트를 열어 모금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양은 e메일에서 “그동안 미국 신문을 통해 태안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며 “자원봉사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콘서트의 목적을 말하자 여러 나라의 학생 17명이 콘서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18일 오후 6시부터 학교 강당에서 1시간 동안 열렸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