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뭉수리 답변에 수험생 ‘냉가슴’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500명 몰린 서울대 로스쿨 입학설명회

영어-학점 등 실질반영률 설명없어 아쉬움

지방대 설명회엔 학부모 ‘원정 참석’ 많아

“학부 성적 반영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학점을 후하게 주는 대학도 있잖아요.”(수험생)

“학부 성적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겁니다. 대학 간 학점 차이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출신 대학이나 학과에 따른 차등이 없어요.”(이원우 서울대 법대 학생부학장)

내년 3월 개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2009학년도 서울대 법학대학원 입학설명회’에는 대학생과 직장인, 수험생 학부모 등 500여 명이 몰렸다.

서울대는 학부 성적을 반영할 때 출신 학교나 학과에 따른 차이가 없으며, 학부 성적은 평점을 백분율로 환산하되 석차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쿨 입시설명회 일정
기관날짜장소
대학부산대4월 30일 오후 4시부산대제2법학관 대강당
전북대5월 7일 오후 4시전북대 가인홀
학원PLS4월 28일 오후 6시인하대 법대 대강당
유웨이서울로스쿨5월 3일 오후 7시서울 서초구 서초동 유웨이서울로스쿨

영어는 지원자격인 ‘텝스 701점 이상’만 충족하면 기본적으로 같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영어성적이 월등히 높거나 해외 대학을 나와 영어에 능통한 경우 종합평가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제2외국어는 공인시험 성적이 높거나 자기소개서에서 우수한 구사 능력을 밝히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그러나 제2외국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제출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특정 항목에 따라 일률적으로 정해진 가산점 규정은 없고, 제출된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여러 대학을 다닌 경우 모든 대학의 성적을 제출해야 하고, 대학원은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종합평가에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이날 설명회는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각 전형 요소들이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워했다.

서울대 경영대 석사과정생인 서승범(27) 씨는 “학점이나 법학적성시험, 면접 등의 실질 반영률을 알고 싶은데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정도의 내용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방대 로스쿨 입시설명회의 경우 다른 지역 수험생은 물론 부모들까지 ‘원정’을 나서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15일 처음 입시설명회를 연 경북대에는 180석 규모의 설명회장에 400여 명이 몰렸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60대 여성은 “중학교 국어교사인 딸이 휴가를 못 내 대신 왔다”면서 “대학원생 아들을 둔 동네 친구랑 같이 왔는데 우리 같은 부모가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25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은 대부분 5월까지 입시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대가 30일, 전북대가 내달 7일 설명회 일정을 확정했다. 서울지역 사립대도 5월 중하순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윤용석 부산대 법대 학장은 “지방 국공립대는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싸 다른 지역 수험생 부모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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