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저에게 예쁜 이름 지어주세요”

  • 입력 2008년 4월 3일 07시 24분


충북 보은군 국립공원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마순찰대의 순찰마가 새끼를 낳아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측이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999년 KRA(한국마사회)에서 기증받은 12년생 순찰마 ‘비로봉’이 지난달 14일 암컷 망아지를 낳았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당초 비로봉의 배가 크게 불러오지 않고 겨우내 덧옷까지 입힌 상태라 임신 사실을 몰랐다. 그러다가 2월 초부터 갑자기 성격이 예민해져 종합 검진을 한 결과 출산이 임박한 사실을 알아냈다.

아비 말은 경주마로 뛰다 퇴역해 1년간 이곳에 머물렀으며 올 2월 민간에 분양된 ‘문장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함께 지내던 4마리 가운데 생식기능을 가진 말은 ‘문장대’밖에 없다”며 “자연교배로 2세를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관광객과 주민들을 상대로 망아지의 이름을 공모한 뒤 속리산의 ‘마스코트’로 키울 계획이다.

관리사무소는 1999년 KRA의 퇴역마 9마리를 기증받아 전국 국립공원 최초로 기마순찰대를 발족시켰다. 지금은 잘 훈련된 퇴역 경주마 4마리와 이번에 태어난 새끼 등 5마리가 있으며 매주 토 일요일 탐방객을 대상으로 무료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속리산관리사무소 043-542-5267∼8, www.songni.knps.or.kr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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