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 좀 빨리 찾아주세요.”

  • 입력 2008년 3월 31일 14시 03분


“예슬이좀 빨리 찾아주세요.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고통이 어찌 처참하게 죽은 우리 예슬이만 하겠습니까? 저

를 위해서가 아니고 불쌍한 우리 예슬이를 위해서 제발 부탁입니다 그 어린 게 얼마나 무섭고 외롭겠습니까.

우리 예슬이 장례라도 예쁘게 치러서 하늘에 가서 편히 쉴 수 있게 제발 부탁이니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우리 예슬이 좀 빨리 찾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안양 초등생 납치ㆍ살해사건의 희생자인 우예슬(9) 양의 어머니 윤모(36) 씨가 30일 딸의 나머지 시신을 빨리 수습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윤 씨는 이날 경기 안양경찰서 홈페이지에 애절한 엄마의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18일부터 24일까지 경기 시흥시 군자천 일대에서 살인 용의자 정모(39) 씨가 유기한 예슬양의 시신을 대부분 수습했으나, 일부는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슬양 가족들은 장례식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윤 씨의 글이 올라온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경찰에 보다 철저한 수색을 촉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딸 가진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진다. 경찰은 시화호 물을 다 퍼내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찾아 달라. 예슬이가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길 빌겠다”며 위로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다음은 예슬이 엄마의 호소문 전문입니다.

예슬이 엄마입니다.

그동안 우리 예슬이 찾아주신다고 밤잠도 못자고 힘들게 고생하신 점에 대해서는 뭐라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경찰에서 혜진이를 찾고 범인도 잡고 여죄를 수사한다고 말들이 많았지만 예슬이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시화호에 가보고 싶었지만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어요.

애기 아빠가 시화호에 갔다 왔는데 전경도 보트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시화호 안에 예슬이가 들어갔으면 전경들이 보트타고 시늉만 해서는 찾기 힘들 거 같다고.

우리 예슬 이는 아직 찾지도 못했는데 아직 우리 예슬이는 만나지도 못했는데 적극적으로 찾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 경찰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부터 예슬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지금까지도 경찰에 들을 수 있는 말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말뿐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나마 하소연을 하려 합니다.그동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주위사람들의 위로도 제 마음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경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밖에는 제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공권력을 믿고 기다려 달라는 담당형사님의 말밖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 말은 듣고 기다려야 할까요?

예슬이 찾는 시늉만 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 이제 시늉도 안하시는 게 맞나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장에서 제발 부탁합니다. 제발........

범인 잡았다고 혹시 우리 예슬이를 찾는데 소홀하지는 않은지 ,

범인은 잡았는데 왜 아프고 슬픈 우리 예슬이는 아직 찾지 못하나요. 개천의 물을 다 퍼내는 한이 있어도 시화호의 물을 다 퍼내는 한이 있어도 그게 어려우면 잠수부라도 동원해서 우리 예슬이는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대체 이 나라에 정부가 있긴 한건가요?

죽는 순간에도 힘들었을 텐데 엄마가 보고 싶었을 텐데 처참히 죽은 후에도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건가요.

그렇게 죽은 것도 억울할 텐데 엄마도 못 만나고 아빠도 못 만나고.........

우리 예슬이가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요? 살아 있을때 찾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안쓰러워 미칠 것 같은데 이 상황에도 못 찾고 하루 이틀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기다리기만 한다는 것은 정말 너무 너무 힘들고 우리 예슬이에게 가혹한 것 아닌가요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우리 예슬이좀 빨리 찾아주세요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고통이 어찌 처참하게 죽은 우리 예슬이만 하겠습니까? 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불쌍한 우리 예슬이를 위해서 제발 부탁입니다 그 어린게 얼마나 무섭고 외롭겠습니까.

우리 예슬이 장례라도 예쁘게 치러서 하늘에 가서 편히 쉴 수 있게 제발 부탁이니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우리 예슬이좀 빨리 찾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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