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담당 임원 30명 명단 제출”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3분


김용철 씨 삼성특검 출두

김용철 변호사는 12일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 삼성의 로비 의혹 수사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정관계 금품 로비를 담당했다는 삼성 측 임원 30여 명의 명단과 로비 정황을 담은 자료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 측 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그룹 내에는 로비 대상 기관별로 로비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있는데 그중 핵심 인사들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로비 대상 기관에 대해서는 “몇 군데라고 특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정치권, 국회, 국세청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거기는 누가 담당했다’는 식으로 (명단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말 검찰 전현직 간부 3명이 ‘삼성의 관리대상’이었다고 폭로했으며 5일에는 이종찬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삼성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영희 변호사는 또 “김용철 변호사가 이미 폭로한 5명 외에 추가적으로 아는 것도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로비 대상자 명단의 추가 폭로 여부에 대해선 “사제단에서 협의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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