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술 한잔 해요” 미모 채팅女따라갔다 바가지 술값

  • 입력 2008년 3월 11일 18시 49분


"오빠 마음에 드는데 오늘 만날 수 있어요?"

직장생활 1년차인 A 씨는 지난달 중순 채팅 사이트에서 이모(22·여) 씨의 제의를 받고 한걸음에 약속장소로 달려갔다.

A 씨는 해질 무렵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 근처에서 만난 이 씨의 미모에 반했다. 술 한 잔 하자는 말에 기분 좋게 카페로 들어갔다.

둘이서 17년 산 양주 세 병을 마시고 일어설 때 계산서가 나왔다. 210만 원이었다. 너무 비싸다며 항의하자 주인 김모(28) 씨와 종업원 노모(24) 씨가 폭행했다.

주인 김 씨가 올 초부터 같은 방법으로 카페에 끌어들인 20대 중후반 남성은 100여 명.

대부분 사회 초년병이라 여종업원의 유혹인지 눈치 채지 못했다. 양주가 얼마나 비싼지도 몰랐다.

김 씨는 5500원 짜리 국산양주에 우롱차를 섞은 뒤 17년산 양주병에 담았다. 손님에게는 35만 원에 파는 식으로 두 달 간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종업원은 500만 원씩의 수입을 챙겼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1일 김 씨와 노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씨 등 여종업원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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