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리포트 공모전 마련 경북대 김상동 교수

  • 입력 2008년 3월 11일 06시 38분


“요즘 학생들 과제물 베끼기 다반사

우수 리포트 보고 뭔가 느꼈으면…”

“많은 학생이 리포트는 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베껴서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포트 작성의 모델을 제시하고 대학에서 올바르게 공부하는 법을 알려 주기 위해 공모전을 열었는데 성과가 매우 좋은 것 같아요.”

최근 이색적인 공모전을 통해 대학 내 면학 분위기 조성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경북대 교수학습센터장 김상동(49·수학과·사진) 교수는 10일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학습 정보를 접하거나 조언을 듣기가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에도 특화된 논문작성 워크숍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학습센터는 교수들에게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3년 9월 문을 열었다.

센터 측은 지난해 2학기 전공 및 교양강좌 수강생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우수리포트 공모전을 열고 총 123편의 응모작 가운데 우수작 등 27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또 이에 앞서 학생을 대상으로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도 열어 수업에 대한 열정과 감동을 학생들이 서로 나누도록 했다.

그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며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흥미를 갖고 학습에 임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자신에게 도움말을 줄 수 있는 교수, 선배, 동료를 찾아내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학 새내기들은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해 전공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며 “대학에서 수시로 열리는 ‘공부법 특강’에 참여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새내기들이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고 전공에 맞는 공부법을 찾도록 하기 위해 교수학습센터에 사고훈련, 마음 다스리기, 성격유형별 학습법 등을 주제로 수시로 특강을 열고 있습니다. 학부 학생과 대학원생은 물론 교수들도 대거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경북대 문리대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계산하고 논리 등을 따지는 과목의 특성 때문에 수학을 기피하는 풍조가 있지만 선진국은 기초학문에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과 교과과정을 개설해 우수학생을 키우고 있다”며 “한국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기초학문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내 공모전이 학생들이 들었던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게 하고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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