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얄미운 1등? 그들의 노트엔 특별한 것이 있다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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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필기를 꼼꼼하게 잘하는 애들이 내신 성적도 잘 받아요. 그런 애들은 시험 때 노트를 잘 빌려주지 않더군요.” 외국어고 입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신동중 3학년 박연탁 군은 우등생들의 노트 필기 노하우를 궁금해한다. 시험 기간이면 특정 참고서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들의 노트에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조원익 청솔학원 중계본원 원장은 “우등생들은 수업 시간에 적는 노트 이외에 매일 집에서 다시 정리한 자신만의 노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노트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참고서, 인터넷 등으로 보충하는 ‘종합 노트’이자 모르는 부분을 적고 확인하는 ‘오답 노트’다. 갖가지 필기도구를 다양하게 활용해서 노트를 정리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 우등생의 노트 필기 전략을 훔쳐보자.》



○ 전략1: 나만의 ‘이중 노트’를 관리한다

전교 2, 3등을 하는 서울 서문여중 2학년 조하은 양은 날마다 집에서 ‘이중 노트’를 관리한다. 수업 시간에는 교사가 설명하는 내용을 최대한 많이 연습장에 날려 쓰고, 집에 오면 연습장에 적힌 내용에 각 과목 참고서나 영어 문법책에 나온 내용을 더해 ‘종합 노트’로 정리한다.

교사의 설명은 시험에 나올 만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할 때, 참고서 내용은 전체 흐름을 이해할 때 각각 도움이 된다. 단, 나중에 읽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말로 쉽게 풀어쓴다. 조 양은 “매일 이렇게 하는 게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노트를 정리하는 데 하루에 40∼50분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노트 필기가 복습을 하는 데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서울 장승중 3학년 이호연 양은 예습을 할 때도 노트를 정리한다. 이 양의 국사 노트에는 교과서의 핵심은 검은색으로 요약되어 있다.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은 보라색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부분은 파란색으로 각각 적혀 있다. 색깔이 공부의 지표가 된다. 이 양은 “노트 필기를 미리 해두면 수업 시간에 내가 궁금한 부분을 더 세심하게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전략2: 모르는 부분을 메모하는 ‘오답 노트’로 활용한다

종합 노트는 ‘오답 노트’ 역할도 한다. 서울 장승중 3학년 이호연 양은 노트를 정리할 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 파란색 글씨로 ‘왜?’라고 써넣는다. 물음표의 수가 많아지면 한꺼번에 해답을 찾아본다. 답을 알아내면 ‘왜?’라는 글자 옆에 그 이유를 써넣는다. 나중에도 살펴보기 위해서다. 주로 교사에게 묻거나 참고서,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궁금증을 푸는 편이다.

전교 상위 10% 이내에 드는 서울 노원고 2학년 김민지 양은 노트 필기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에는 꼭 ‘V’ 표시를 하고 해당 페이지를 접어둔다. 다음 날 교사를 찾아가 물어보기 위해서다. 답을 알게 되면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으로 ‘○’로 표시를 바꾼다. 김 양은 “심심할 때마다 재미삼아 노트를 읽어본다”고 할 정도로 노트를 자주 읽는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에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다보면 모르는 부분을 체크하고 질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 전략3: 다양한 필기도구로 무장한다

세 사람이 쓴 노트는 하나같이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이다. 갖가지 색깔 볼펜에 형광펜, 색연필, 샤프, 포스트잇으로 꾸며져 있다. 산만해 보일 것 같지만, 오히려 샤프 하나로만 쓴 노트보다 질서정연하고 알아보기도 쉽다. 나름의 원칙을 분명히 정해둔 덕분이다. “제일 중요한 건 펜 색깔이에요. 저는 어떤 부분에 어떤 색으로 표시할지 규칙을 정해두고, 절대로 색깔을 바꾸지 않아요.”(2학년 김민지 양)

김 양의 필통에는 파랑, 빨강, 초록이 한데 묶인 삼색 펜과 형광펜, 색연필, 작은 포스트잇이 항상 들어 있다. 빨간색은 교사가 시험에 나온다고 한 부분에, 파란색은 교사가 한 설명에, 초록색은 교과서 내용을 스스로 요약한 부분에 각각 밑줄을 긋거나 글을 쓰는 데 쓴다. 포스트잇은 교과서로 예습, 복습을 할 때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에 붙이고 형광펜은 문학 수업에서 중요한 단어에 빠르게 줄을 칠 때 사용한다.

“노트가 아깝다고 연필로 다닥다닥 붙여서 적지 말고, 갖가지 색깔 펜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필기를 하다 보면 다이어리처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죠.”

김 양이 힘들여 노트를 꾸미면서 실력을 늘리는 비법이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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