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황룡사 복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

  • 입력 2008년 3월 4일 07시 15분


대구와 경북지역 불교계가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의 복원을 염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8교구 본사인 김천 직지사 성웅 주지스님을 비롯해 대구 동화사(9교구 본사) 허운, 영천 은해사(10교구 본사) 법타, 경주 불국사(11교구 본사) 성타, 의성 고운사(16교구 본사) 호성 주지스님 등은 최근 결의문을 채택하고 “민족의 정신문화를 바르게 정립하기 위해 ‘호국종찰’인 황룡사 복원에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성타 주지스님은 3일 “그동안 황룡사 터에 대한 발굴이 완료된 데다 지난해에는 복원을 위한 기본 계획이 수립된 만큼 정부 차원의 추진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불교계는 사찰별로 불자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서명운동을 벌여 사회적 관심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들 5개 본사의 결의문을 조만간 조계종에 전달하는 한편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을 방문해 2015년까지 복원해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복원에 필요한 예산은 2900억 원가량. 이는 9층 목탑의 복원작업이 매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9층 목탑의 높이는 82m로 추정된다.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신의 작품이라는 뜻에서 ‘신이(神異)’라고 불린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탑을 쌓고, 내부 공간을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드는 기술은 지금도 쉽지 않다는 것.

9층 목탑은 7세기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됐으나 고려 고종(1238년) 때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건립된 경주타워를 82m 높이로 한 것도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뜬 것이다.

경북도 서정은 역사문화도시조성 담당은 “올해 복원을 위한 기초조사 용역을 끝내고 내년에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 터에 복원정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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