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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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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전적지’를 정비해 평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무료 개방했다고 31일 밝혔다.
모슬포 전적지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본토 사수와 중국 공격을 위해 비행장, 지하 진지, 어뢰정 기지 등을 건설한 곳.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결7호’ 작전을 펼친 최대 요충지였다.
대표적 전적지인 ‘알뜨르(아래 들판을 뜻하는 제주 방언) 비행장’은 1926년부터 1945년까지 지역 주민을 강제 동원해 건설됐다. 활주로 규모는 남북 방향 길이 1400m, 폭 70m.
일본 항공대와 전투기 등이 배치됐고 가미카제(神風)호 조종사들이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 비행장에는 당시 전투기 등을 숨긴 격납고 20기 가운데 19기가 원형대로 남아 있고 탄약고, 지하벙커 등 전쟁 요새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이 104m의 송악산 해안 절벽에는 15개의 인공 동굴이 남아 있다. 폭 3∼4m, 길이 20m가량인 인공 동굴은 일본군이 주민을 동원해 파놓은 어뢰정 기지.
인근 ‘셋알오름’에는 길이 1220m의 일본군 진지 동굴이 남아 있다. 차량이 드나들 정도로 넓은 곳도 있다. 정상에는 고사포 진지가 고스란히 보존됐다.
모슬포 전적지에는 일제 전쟁 유적뿐 아니라 6·25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 강병대 교회 등의 유적도 남아 있다.
제주도 박승봉 국제자유도시추진국장은 “일제 자료, 진지 동굴 등이 있는 제주시 한경면 평화박물관 등과 연계해 평화관광코스 상품을 만들었다”며 “모슬포 전적지를 포함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계획을 마련해 내년에 대대적인 복원, 정비 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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