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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31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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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동호회원들은 “10여 년째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체육시설을 철거하면서 다시 133억 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생태공원 조성=울산시는 태화강변 53만1000m²의 태화들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계획안을 30일 발표했다.
시가 용역기관에 의뢰해 마련한 계획안에 따르면 태화들은 생태보전과 역사문화, 문화예술, 생태체험·교육 등 4개의 존(zone)으로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생태보전 존은 십리대숲 구역(8만9000m²)으로 2004년 완료됐으며 나머지 3개 존(44만2000m²)은 133억 원을 들여 2010년 완공 목표로 올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역사문화 존에는 태화루 예정지 일원에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고 문화예술 존에는 태화강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방문자센터와 놀이마당이 건립된다. 명정천 부근에 조성될 생태체험·교육 존에는 에코폴리스 조형탑을 중심으로 사계절 광장과 대나무 주제광장 분수대 실개천 무지개다리 등이 들어선다.
▽테니스장은 철거=울산시는 지난해 3월 중구와 남구청에 태화강 둔치에 설치돼 있는 테니스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통보했다.
이전 대상 테니스장은 중구가 옥교동 홀리데이 테니스장(8면)과 태화동 한라테니스장(7면), 남구가 신정동 태화호텔 앞 윔블던 테니스장(10면)과 삼산배수장 앞 삼산테니스장(12면) 등 총 37개면이다.
중구청은 29억 원을 들여 성안동 일원에 12면을 갖춘 테니스장을 새로 건립하기로 했으며 남구청은 내년 10월까지 60억 원을 들여 야음동에 완공 예정인 야음근린공원에 10면을 갖춘 테니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동호회원들과 이전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 본격적인 이전 절차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태화강 둔치의 테니스장은 1992∼97년 조성됐다.
시는 “태화강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테니스장이 홍수 때 물 흐름을 막아 범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해 테니스장 철거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니스 동호회의 한 간부는 “테니스장이 조성된 뒤 한 차례도 태화강이 범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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