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디어 포커스에서 노조 입장 왜곡보도”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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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가 정권 교체를 앞두고 거취가 주목되는 정연주(사진) KBS 사장을 두둔하는 12일 방송에 일부 의견을 노조 전체의 입장으로 무리하게 인용했다가 노조의 반론을 19일 방영했다.

‘미디어 포커스’는 이날 “KBS 노조가 (12일) 방송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왔다”며 “노조는 정연주 사장으로 인해 초래된 공영방송의 중립성 훼손 시비와 경영 적자에 대해 정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고, 이런 정 사장 책임론은 정권 교체기와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왔다”고 방영했다.

‘미디어 포커스’는 12일 ‘언론 정책 격돌인가 격변인가’ 코너에서 “사장 개개인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정권이 바뀌면 KBS 사장도 교체돼야 한다는 논리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해치기 때문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정 사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미디어 포커스’는 이날 “KBS 노조가 지난해 12월 6일 특보를 통해 조합원의 86%가 경영진이 적자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사실상 사장 퇴진을 요구한 것”이라며 “하지만 KBS 노조는 정권 교체기에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장 교체를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KBS 노조는 12일 ‘미디어 포커스’가 방영된 뒤 회의를 열어 ‘미디어 포커스’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자는 의견 등을 논의한 끝에 반론 요구를 결정했다.

박승규 위원장은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적자 경영과 정치적 편파성 등 정 사장을 비판하는 배경을 밝히지 않은 채 노조가 정권 교체기에 사장 퇴진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처럼 방영한 ‘미디어 포커스’의 내용은 왜곡됐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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