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 1년새 9200여명 줄어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4년 연속 감소… 작년에만 10.5% 급감

교원복지 무관한 강경 정치행보에 염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조합원 수가 2003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9200명(10.5%)이나 줄어 1999년 합법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8일 교육인적자원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전교조 조합원은 지난해 12월 현재 7만7700명으로 전년도보다 9200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매달 월급의 0.8%를 조합비로 원천 징수하는 조합원 명단을 교육당국에 신고한 것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1999년 5만5666명으로 출발한 전교조는 조합원이 2003년 9만3860명까지 늘어 ‘10만 조합원’을 내다보기도 했으나 2004년 9만1243명, 2005년 9만857명, 2006년 8만6918명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전교조 조합원 수는 대외비여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회비를 따로 납부하는 조합원도 있어 이보다는 많다”면서도 “지난해 상반기 조합원이 8만2000명 정도였는데 하반기에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조합원이 급감한 것은 그동안 교원 복지와는 무관한 정치적 사안을 놓고 강경 투쟁을 벌인 것에 대해 교원들이 염증을 느껴 탈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교조는 지난해 9월 대의원대회 당시 조합원을 ‘2007년 8만3400명, 2008년 8만 명’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감소세가 급격하게 진행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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