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광역단체장 새해 포부

  • 입력 2008년 1월 3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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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

“경제부시장 둬 마케팅 집중

부유한 도시 만들기에 전력”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뤄 낸 위대한 광주시민을 모신다는 자부심으로 행정을 해 왔습니다. 이제 시민 한 분 한 분을 잘사는 부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저에게 맡겨진 시대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박광태(사진) 광주시장은 2일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5년간 가꾸어 온 경제기반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나타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잘사는 광주’로 도시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다져 온 경제 및 문화수도 기반을 바탕으로 환경과 복지를 꽃피우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 행정시스템을 ‘경제중심형’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바꾸도록 하겠다. 실무적으로는 이미 그 역할을 맡아 왔지만 행정은 행정부시장이 전담하고 경제부시장은 예산과 마케팅 등 경제 분야를 맡아 뛰도록 하는 것이다.”

―시장은 어디에 주력하는가.

“시장 역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해외와 국내에서 기업을 유치하고 국가예산과 대형사업을 끌어 오는 일에 힘을 쏟겠다.”

―‘13만4000개 일자리 창출’ 공약은 잘 실천되고 있나.

“지난해 96개 기업을 유치하는 등 민선 4기 출범 이후 2010년 목표치의 28%인 3만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투자 유치와 기업 규제 완화, 노사관계 개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

―본궤도에 오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도시마케팅과 연계시킬 방안은….

“지난해 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이 확정된 데 이어 올해는 구체화된 연차별 실시계획을 확정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도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특히 도시마케팅 인프라스트럭처 차원에서 △도시시설물 공공디자인 정비 △금남로와 충장로 리모델링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

―고령화사회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행정의 중심이 복지로 옮겨 갈 것이다. 전체 예산 가운데 22.6%인 5830억 원을 사회복지 분야에 사용한다.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와 휴양,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실버피아’ 개념을 도입하겠다. 남구 노대동 일대 ‘빛고을 실버타운’은 그 대표적 시설이 될 것이다. 여기에 당초 계획보다 20만 평을 더해 요양 치료시설은 물론 누구도 손대지 않은 노인의료기기 산업단지를 조성해 전 세계에 수출하겠다.”

―‘광주 메트로폴리탄’ 구축에 관심이 높은데….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구 200만 명 이상 광역화가 필수적이다. 광주와 공동생활권인 전남 장성과 담양, 나주, 화순과의 경제통합을 위해 제3순환도로 건설, 혁신도시 주변산업단지 조성 등 실질적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광주는 이제 더는 낙후도시가 아니다. ‘앞서가는 도시의 1등 시민’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함께 노력하면 모두 성공할 수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김태환 제주지사

“해외자본 제주 잠재력에 관심

올해 20억달러 투자유치할 것”

“국내외 투자 유치와 수요자 중심 기반시설 조성으로 관광휴양 국제자유도시로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태환(사진) 제주지사는 2일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특별자치도로서 알에서 깨는 과정을 겪었다면 올해는 공격적 투자 유치와 관광체질 개선, 문화르네상스 시대 개막을 통해 고부가가치 경제구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2006년 당선 이후 발목을 잡아 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후속 재판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주특별자치호’를 이끄는 그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제주지역 공약으로 제시한 ‘법인세 인하’ ‘도 전역 면세화’ ‘역외금융센터 설치’도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한 것들이다.

김 지사는 이 공약을 근거로 중앙정부와 협상을 벌여 법 개정, 제도 개선, 예산 배정 등을 이끌어 내려고 벼르고 있다.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가 성공해야 다른 자치단체의 모델이 된다”며 “대통령의 실천의지와 제도, 투자환경을 바꾸려는 도민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해의 가장 큰 화두는 ‘투자 유치’.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화교자본과 중동의 오일머니 등이 제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카타르를 방문해 헬스케어타운, 영어교육도시 등에 대한 투자를 약속받았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인 ‘예래휴양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조성 사업 투자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까지 관광개발 분야 자금 가운데 20억 달러가 실질적으로 투자됐고 2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해는 서귀포시 지역에 142만1000m² 규모 헬스케어타운, 33만 m² 규모 서귀포 제2관광단지, 혁신도시 건설 등에 시동이 걸린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서귀포시 426만 m² 규모 영어교육도시는 올해 공사립학교, 영어교육센터 설립 방안이 마련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김 지사는 “교육기관의 영리 활동을 허용하고 민간기업 자본 조달이 가능하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의료관광도 국내 의료법인의 영리 활동을 보장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주지역은 외국인 관광객 50만 명, 관광소득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내국인 510만 명, 외국인 60만 명 등 570만 명. 관광소득 목표는 2조3000억 원이다.

김 지사는 “친절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는 관광업계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관광기업인과 관광객 중심의 첨단 관광정보서비스를 위해 ‘제주웰컴센터’를 건립하고 관광 재도약을 이끌 제주관광공사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자연유산 후속 사업, 신공항 추진, 해군기지 건설, 감귤산업 재점검, 행정조직 개편 등으로 쉴 새 없이 달려야 한다”며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초석을 다지는 후회 없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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