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광역자치단체장 새해 포부

《이명박 새 정부는 올해 화두를 ‘시화연풍(時和年풍)’이라 정했다. 나라가 태평하고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올해 들어 민선 4기 중반으로 접어드는 각 자치단체장도 지역의 태평과 풍요를 바라는 마음은 같지 않을까. 대전 충남·북과 강원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장의 새해 설계와 포부를 들어봤다.》

■박성효 대전시장

“대덕특구-신탄진 개발

대규모 산업용지 마련”

“지난해는 숨 돌릴 틈 없는 한 해였습니다.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과 저소득층 지원 사업인 ‘무지개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경부선 철도 주변 정비사업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고 대덕연구개발특구 1·2단계 동시개발이 확정된 것도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로봇랜드와 자기부상열차 시범 노선 유치에 실패한 것이 아쉽습니다.”

박성효(사진) 대전시장은 지난 한 해를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 해로 평가했다.

그는 “대전의 경우 산업용지가 부족하고 땅값이 비싸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는 대덕특구 1·2단계와 신탄진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257만 m²의 산업용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 세계과학도시연합총회와 내년도 국제우주항공연합총회, 2010년 세계과학단지협회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이 행사에 대전을 찾을 인원이 6만여 명, 소비 효과만도 700억 원이 넘는 만큼 컨벤션 산업과 문화 창조산업을 통해 대전을 크게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원도심 활성화에 대해 “2017년까지 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연도별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대전역세권 개발과 중구 은행동 문화축제·공연, 테마거리 조성, 대전대 우송대 주변의 캠퍼스 타운 조성, 경부고속철 주변 정비사업 등이 진행 중에 있어 곧 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시장은 논란이 적잖은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대해서는 “우리의 꿈과 추억, 희망과 미래를 함께 심는 운동”이라고 강조한 뒤 “올해는 기념나무, 꿈나무 등 ‘내 나무 갖기 운동’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유성구 ‘시민의 숲’을 비롯한 도심 속 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정부대전청사에 시민의 숲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진잠과 중촌에 그린공원을 조성해 도심 녹지율을 지난해 11.11%에서 12%까지 높이겠다”며 “특히 5월이면 대전천의 유지 용수 확보사업이 마무리돼 깊이 10∼30cm의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정우택 충북지사

“기업 - 인재 적극 유치

경제특별도 만들겠다”

“경제특별도와 농업명품도 건설, 교육강도(强道)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정을 운영하겠습니다.”

정우택(사진) 충북지사는 지난해는 활발한 투자 유치로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 실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겠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 지사는 “우수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 나서는 한편 도민들의 여론을 시책에 적극 반영하는 ‘화합과 참여의 도정’ 구현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 75개 업체 13조197억 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와 하이닉스반도체 증설 공장 청주 유치,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하청노조 해결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충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충북 어젠다 2010’ 확정,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재래시장을 찾는 ‘삼수(三水)데이’와 기업 방문의 날 운영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혁신도시를 둘러싼 갈등과 남부지역의 개발 소외감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전략적 투자 유치와 균형발전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지사는 올해를 ‘교육강도’ 실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한다. 민선 4기 충북 도정 목표인 ‘경제특별도’를 위해서는 유치한 기업들이 원하는 우수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역인재양성재단을 올해 출범시킬 예정이다.

정 지사는 “충북도와 각 시군 출연금, 민간 모금 등을 통해 해마다 100억 원씩 10년간 1000억 원의 인재양성기금을 조성하겠다”며 “지역인재양성재단은 이 기금을 운용해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과 함께 미래 지도자가 될 꿈나무들을 키우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수도권 규제가 풀어져 지방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