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결국 악취 때문에…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5시 39분


코멘트
울산 북구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 가동중단

주거지역 500m거리… 2년 6개월만에 폐쇄 결정

울산 북구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이 가동 2년 6개월 만에 악취 민원 때문에 운영이 중단된다. 이 시설은 극심한 주민 반대를 주민 배심원제를 통해 해결해 행정자치부의 지방행정 혁신 우수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강석구 울산 북구청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화시설이 시설 개선공사에도 불구하고 악취가 해소되지 않고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 악취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2008년 1월 1일부터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강 구청장은 “가동 중단 이후 북구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하루 약 30t)는 2009년 8월 울산시의 용연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될 때까지 다른 지자체의 시설에 위탁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식물 쓰레기 위탁 처리 비용은 연간 9억1000만 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북구청의 결정은 이달 말로 시설 위탁 운용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고 악취 민원이 계속돼 주민들의 시설 폐쇄 요구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자원화시설 계속 가동 여부에 대한 용역조사 결과 시설에서 반경 1.3km 내에 3500여 가구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시설 개보수 및 운영 비용으로 23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은 2003년 12월 27억 원을 들여 착공됐으나 아파트 단지에서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울산지역 사회단체 등의 중재로 2004년 12월 45명의 주민 배심원단을 구성한 뒤 투표에서 찬성 31명(41명 참석)으로 공사를 재개해 2005년 7월 가동에 들어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