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임 단체장에게 듣는다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7시 36분


코멘트
《대통령 선거 때문에 주목을 덜 받았지만 19일 경북지역 3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재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각각 선출됐다. 영천시와 청도군, 청송군 등의 새 단체장은 20일 취임과 함께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전 단체장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하차한 만큼 한결같이 주민 화합과 투명 행정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150만㎡ 규모 산업단지 조성 우량기업 유치 최선 다할것”▼


김영석 영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주민들이 시정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시민이 똘똘 뭉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김영석(56·무소속) 영천시장은 20일 오전 시민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1만 시민의 화합을 이뤄내 떨어진 영천의 명예를 꼭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시장은 “남은 임기가 2년가량이어서 1분 1초를 아껴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무엇보다 현장을 뛰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개발형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 영천 출신 기업가와 정치인을 중심으로 ‘범영천발전위원회’를 구성해 150만 m² 규모의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우량 기업을 유치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또 출향인들이 고향의 발전에 애정을 갖도록 ‘영천 출향인사의 날’도 만들어 주민화합을 이룰 생각이다.

이와 함께 주민화합 차원에서 경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도 검토해 적극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그는 교육 경쟁력 확보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장학재단을 활성화하고 명문학교를 육성해 영천에서 인재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미래 투자”라고 강조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청렴과 추진력 등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생도 시절부터 익힌 당당함이 큰 재산이고 명예”라며 “‘이제 영천에 희망이 보인다’는 박수를 받도록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지역명물 ‘청도반시’ 홍보 수도권시장 공략 하겠다”▼

정한태 청도군수

“선거 과정의 갈등을 이겨 내는 지름길은 ‘부자 청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정한태(54·무소속) 청도군수는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공무원들에게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끼리 적잖은 충돌이 있었지만 빨리 치유하고 4만6000여 군민과 함께 미래를 열자”며 “공직자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주민과 함께 지역을 일으켜 세우자”고 당부했다.

청도군의회 의장을 두 번 지낸 정 군수는 군정에 밝은 편이다.

청도용암호텔을 비롯해 3, 4개의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그는 청도군이 기업 마인드를 갖추어 ‘잘사는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심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주민들에게 호소한 슬로건도 ‘부자 청도, 경제 군수’다.

그는 지역의 상징인 ‘청도반시’를 재료로 감말랭이와 아이스홍시, 감와인 등을 수도권 시장에 대량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전진기지로 청도군 서울사무소도 마련할 예정.

그는 “청도 소싸움장 문제를 비롯해 청도반시특구 활성화 등 지역 현안부터 분명하게 해결해 청도의 숨통을 틔우겠다”며 “친환경 주거단지와 식품산업 클러스터 등의 공약도 차근차근 추진해 실적으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잘 아는 군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치단체 간의 경쟁에서 청도의 좌표를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2010까지 사과특구 지정 주왕산엔 관광지구 청사진”▼

한동수 청송군수

“자연환경이 쾌적한 청송을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만들어야죠. 이를 위해 우선 주민 여론을 수렴한 뒤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나갈 것입니다.”

청송군수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한동수(58) 청송군수는 20일 “40년 가까이 쌓아온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선거에서 9541표(53.2%)를 얻어 옥중 출마한 경쟁후보 배대윤(59) 전 청송군수를 제쳤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청송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활용한 관광 휴양사업인 ‘솔누리 프로젝트’와 주왕산 관광레저지구 조성, 명상센터 건립, 테마문학촌 건설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 특산품인 사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10년까지 지역에 사과특구를 지정하고 사과테마공원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주민들에게서 밑바닥 여론을 청취하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앞으로 임기 내내 주민들의 슬픔을 보듬어 안고 눈물을 닦아 주는 ‘따뜻한 군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청송 출신인 그는 영남대 대학원 도시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대구시 도로과장,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장 등을 거쳤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