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영흥도 화력발전소 5~8호기 증설 논란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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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 주민 “또 유연탄 발전소 짓겠다니”

남동발전 “현 오염물질은 기준치 절반”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화력발전소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산업자원부가 제3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추진하자 인천시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는 특히 7월부터 시행된 수도권 대기총량규제 기준에 따라 발전소 건립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은 용량 80만 kW의 1, 2호기 화력발전소를 2004년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87만 kW 용량의 3, 4호기를 2009년 3월에 완공할 예정이며, 5∼8호기 증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흥도 서남쪽 해안 373만9058m² 용지에 들어선 이 시설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유연탄으로 가동되는 화력발전소.

한국남동발전은 “수도권 발전소에서 공급되는 전기량이 총수요보다 55%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증설이 시급하다”며 “1991년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 발전소 건립 계획에 따라 영흥도에 화력발전소를 증설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3조8815억 원을 들여 4개 화력발전설비를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수백억 원 규모의 지역 발전기금도 내놓기로 했다.

1∼4호기를 건설하면서 500여억 원의 특별지원자금과 연간 30억 원가량의 일반지원자금을 옹진군에 냈다.

발전소 측은 최근 5∼8호기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방안에 대해 환경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발전소가 황산화물(SO×), 질소산화물(NO×),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주 사업장이어서 청정연료 사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영흥도를 포함한 인천지역 5개 대형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3개 오염물질이 전체의 50%가량 차지하고 있다”며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허용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로 한 정부 정책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8호기까지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면 수도권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추가 증설에 대한 타당성 평가를 다시 하고, 부득이 발전소 건립이 필요하더라도 청정연료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사업총괄팀 박태영 과장은 “현재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법적 기준의 절반 수준”이라며 “인천시의 대기배출 총량 기준에 어긋날 경우에 대비해 5∼8호기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용 발전소로 증설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영흥도 발전소는?:

2004년부터 1-2호기 가동, 3-4호기가 2009년 3월 완공, 수도권서 유일한 유연탄 가동 화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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